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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읽은 책) 책은 도끼다

minung14 2017. 5. 14. 22:58


(지금은 5월이지만 사실 위 책은 4월에 읽은 책..)

인문학은 사실 무관심한 분야인데 이름 모를 어느 분께서 bookfair 를 실천하시는데 우연히 그 책을 내가 발견하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에 대한 흥미가 뿜뿜! 생겨났다.

다른 도서를 소개해주는 이 책은 단순히 이러이러하니까 추천합니다 같은 것이 아니라 책의 구절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얼마나 아름다운 문장인지를 깨닫게끔 그리고 읽고싶게끔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실제로 책의 저자가 광고일을 하신 분이라 그 효과가 나에겐 엄청났다..그리고 소개해준 책을 사서 지금 읽고 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구절구절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냥 내용이 이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다독'에 연연하지 말고 구절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독서하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독'에 신경을 쓰며 '난 한 달에 열 권 넘게 책 읽어' 하고 뿌듯하게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조금 천천히, 느리게 읽더라도 작가가 쓴 문장 하나하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면서 읽으라고 말한다.

이런 독서법이 좋다, 나쁘다 라고 말은 못하지만 괜찮은 독서법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그렇게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잠깐 책에서 나온 구절들을 소개해보면

뼈빠지는 수고를 감당하는 나의 삶도 남이 보면 풍경이다.

-손철주 『인생이 그림 같다』

너무 인상적인 문장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그 일이 제일 힘든 일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내가 겪고 있는 일들, 지금 내 인생은 힘들지만 남이 보면 행복해 보인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래와 같이 느꼈다고 한다.


다른 구절을 소개한다면

나는 또 한 번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 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임을 깨달았다. 필요한 건 그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니코스 카찬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이처럼 나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때때로 느끼곤 한다.


  

(주말 아침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

주말 햇살 좋은 아침 자전거를 타고 한강 공원에 도착해서 바라보는 풍경,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그저 행복하다.

행복에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2017년 세계행복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56위를 차지함)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소개를 하자면

이 구절도 위와 같은 책인 『그리스인 조르바』 의 내용 중 일부이다. 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

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그 순간을 즐길 줄 아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명언 중 하나가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하라. 그 순간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된다." 라는 말이다.

그런 것 처럼 지나간 일에 연연해하지 않고, 다가올 미래 불확실한 것들에 대한 걱정따위 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그 순간을 사랑할 줄 안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YOLO, You only live once

단 한번 사는 인생,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으니 현재에 충실하며 즐기는 부류의 사람들을 욜로족이라고 한다.

나 또한 미래 생각은 거의 안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현재에 충실하며,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지내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은 이런 나를 많이 걱정한다. "너 지금 돈 안모으면 결혼은 어떻게 하려고 하니" 혹은 "어떻게 너하고 싶은대로만 살아, 하기 싫은 일도 해야지" 와 같은 말을 많이 듣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걱정이 되니 이런 말들을 하겠지만 정말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고 그 비용을 아껴서 저축한다면 미래의 나는 행복할까?

내가 하기 싫은 일들을 참아가면서 하고, 돈을 번다면 미래의 나는 행복해져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Yes일 수도 혹은 No 일 수도 있지만 확답을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행복을 두고 난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오늘도 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순간순간 즐기며 살고 있다. 그리고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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