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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읽은 책) BBK의 배신

minung14 2017. 8. 20. 14:21

영어 일기쓰기에 이어 30일 챌린지의 도전과제로 '매일 책 읽기' 선정!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은 BBK의 배신 이라는 BBK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그냥 당사자가 쓴..) 김경준의 책이다.

사실 이런 쪽으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시간이 많이 지난 사건이기에 기억에서 잊혀졌지만(최근에 다시 핫플되는 중!)

ㅍㅍㅅㅅ에서 우연히 이 책에 관한 글(http://ppss.kr/archives/15163)을 봤고, 이에 흥미를 느껴 책을 바로 사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있고 각 장마다 주제가 조금씩 바뀐다. 

(그래봤자 결론은 MB나쁜놈, 대한민국 검찰은 엠비한테 충성충성ing, 나만 죄뒤집어씀 ㅠㅜ 이거임)

1장에서는 MB와의 만남부터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여기서 MB를 엄청 깜, 심지어 1장 제목도 달인 MBㅋㅋㅋㅋㅋㅋ)

2장은 자신의 이야기(자기 자랑에 가까움), 마지막 3장에서는 대한민국 검찰과 금융업계의 부패에 대해 쓰여져있다.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위의 링크 ㅍㅍㅅㅅ에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다시 저 글을 읽으니 요약정리본을 읽는 느낌이 들 만큼 정리가 잘 되어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1.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
  2. 대한민국 검찰부터 금융업계 등 곳곳에서 행해진 비리들이 아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
  3.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

이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먼저 1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김경준은 코넬 대학교와 시카고 대학원을 진학하고 그 곳에서 공부하던 이야기가 2장에서 나오는데,

그의 대학 생활에 대해서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굉장한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다.

공부하기도 벅찰 것 같은데 학생회 활동부터 학생헌법 개정, 입양아들을 위한 파티 주최 등 많은 활동을 대학 생활 중에 했으니.

(한글 교육과정 설치 추진 당시에 대해 쓰여진 부분)

물론,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니 과장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에 쓰여진 내용을 보면 '엄친아'가 떠오른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그'처럼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그런 것들을 모교에서 지원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이런 학교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서 여러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고, 교수-학생 구분없이 토론을 해보고싶은 욕구가 생겨났다.


두번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최근 종영한 '비밀의 숲' 이나 '내부자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알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검찰, 언론, 기업의 유착관계와 그 속에 부패가 얼마나 만연한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그 이야기들이 드라마나 영화 속 픽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속 시원했던 부분이 그런 부패를 콕 찝어서 비난하고, 심지어 실명까지 다 거론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거론된 사람들이 아직도 승승장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속이 다 뒤집어질 것 같다.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잘 살고 계신다. 짜증이 날 정도로.

실제로 BBK를 수사했던 김기동, 김양수를 비롯한 관련 검사들은 현재 부장검사나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말도 안되는...) 자리에 올라가 있고, 홍준표는 대선 출마를 비롯 지금은 자한당 당대표를 지내고 있으니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싶다.


마지막 대통령을 잘 뽑아야한다는 이야기도 사실 위의 이야기와 상통한 부분이다.

책을 읽다보면 알겠지만 MB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온갖 이미지메이킹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편법을 사용한 재산 축적,

특히 당선 이후 BBK특검 과정을 보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이다.


최근에 정의당 쪽에서 BBK 재수사 요구, 영화 '공범자들' 개봉, 주진우 기자의 신간(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출간 등이 이어지면서 MB의 이야기가 다시 슬금슬금 나오고 있다.

MB에 대한 재수사가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더이상 부정과 부패, 거짓으로 덮인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싶지 않다.

내가, 우리가 원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 사회에 대한 관심'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로 조만간 '공범자들'과 주진우 기자의 신간을 보고 이에 대한 이야기도 포스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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